서울 서부지법 앞에서 집회를 촬영하던 한 유튜버의 삼각대를 한 순경이 일부러 발로 차 넘어트린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이 기동대원에게 ‘유튜버·언론 대응 금지’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부지법은 18일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곳으로, 최근 들어 유튜버와 기자가 몰리고 인근에서 집회 시위도 진행되고 있다.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가만히 있는 시민 삼각대 발로 차고 가는 경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오른편 공덕소공원 인근에서 집회를 촬영하던 한 시민의 카메라 삼각대를 한 경찰관이 발로 차고 지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영상 속 경찰관은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A 순경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기동대원 전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현장 근무 시 인권·언행·행동에 유의하고, 정치적 중립 의무를 철저히 할 것’과 ‘유튜버, 언론사 등 부대원 개별 대응 금지’ 지시를 하달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 시도경찰청 소속 고위 간부는 “공무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