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최근 NBC방송에 따르면 앨라배마는 연방 대법원의 연기 판결에 따라 윌리 B 스미스 3세(51)에 대한 사형 집행을 미뤘다.
사우스 앨라배마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스미스는 지난 1991년 권총 강도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돼 복역 중이었으며, 지난 11일 독약 주입 방식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었다.
오스틴 후파커 앨라배마 주 판사는 지난 9일 스미스 측 변호인이 제출한 형집행 정지 신청을 기각하고 사형 집행을 명령했다.
변호인은 팬데믹으로 비대면 조치가 시행되면서 피고인이 변호인의 적절한 조력을 받을 권리를 충분히 보장받지 못했다며 집행 정지를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 법무부는 자택대기령이 더이상 효력이 없어 누구나 피고인을 접견할 수 있었고, 사형 집행은 주정부의 기능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주 대법원은 형 집행기일을 확정했다.
그러나 연방 대법원은 “목회자의 입회 하에 사형을 집행하라”며 접견권을 침해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형의 집행을 미루도록 명령했다. 주심 법관인 엘레나 케이건 판사는 “피고인 윌리 스미스의 소원은 그가 숨질 때 목사가 그의 옆을 지키는 것이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앨라배마주 법무부는 윌리 스미스를 일반 재소자 수감실로 다시 옮겼다고 법무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스미스는 1991년 10월 앨라배마 버밍햄의 한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기다리던 여성을 차의 트렁크에 가두고 80달러를 카드로 인출한 뒤 그녀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이듬해 사형이 선고됐다.
변호인은 스미스의 지능지수가 64이고 지적장애를 고려해 사형을 면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검찰은 지능 72의 안정적인 판단력을 지녔다며 법적 다툼을 벌였고, 이후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피해여성은 버밍햄 경찰 소속 형사의 여자 형제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