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인도 현지의 공학 인재들과 손잡고 배터리·전동화 기술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한다.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에 이어 인도의 전동화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는 등 인도와의 협력 강화를 가속한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3일 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인도공과대학교) 3개 대학과 함께 ‘현대 혁신센터(Hyundai CoE) 공동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IT는 1951년 설립된 인도 최고의 국립 명문 공과대학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전현직 CEO 중에 IIT 출신이 적지 않다. IIT에 낙방한 인도 학생들이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인도 전역에 23개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현대차·기아와의 공동 연구에는 IIT 델리, IIT 봄베이, IIT 마드리스 등 최상위 3개 대학이 참여한다.
현대차·기아는 IIT 3개 대학과 함께 현대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2025년부터 5년간 약 1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전동화 연구를 공동 수행하며 소프트웨어 및 수소연료전지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 혁신센터는 인도 특화 산학협력 모델이다. 기업 및 동문 후원으로 운영하는 IIT 내 혁신센터(CoE)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IIT 델리서만 22개 CoE가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현대 혁신센터를 통해 IIT의 우수 교수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 배터리·전동화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 특화 기술 및 기능을 발굴할 계획이다.
IIT 델리에 있는 인도 유일의 전기차 연구기관 ‘CART’와 협력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하고 한국 방문 연수 프로그램 등으로 우수 인재 육성과 중장기 채용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 성낙섭 전무는 “현대차·기아는 인도 학계와의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하며 배터리·전동화 분야의 첨단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 혁신센터 설립이 현대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자원의 현지 재투자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상장식에서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 역할을 강화해 인도 핵심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