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의 계절을 맞이해 이민자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하지만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투표율 및 공직 선출 비율은 타인종에 비해 아직도 낮다고 전문가들은 지난 2월 23일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 기자회견에서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백인 남자는 미국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선출직 공직자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앨라배마 밸류(Alabama Values)의 아네샤 하디(Anneshia Hardy)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는 백인 남성의 투표율이 타인종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백인 인구 및 젊은 인구의 투표율은 결코 높지 않다.
예를 들어 지난 선거에서 45세 이하 앨라배마 주민은 170만명에 달하지만 투표율은 50%에 불과했다. 반면 45세 이상 인구의 투표율은 70%에 달했다.
투표율이 낮은 것은 아태계 뿐만 아니라 비백인 인구 대다수의 문제다. 캘리포니아주 비영리단체 SCOPE의 어니 세라노(Ernie Serrano) 활동가는 “유색인종 인구는 뿔뿔이 흩어져 있고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동기도 낮다”며 “투표율이 낮으면 정치인들은 그 커뮤니티에 투자하지 않으며 오히려 배제를 한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에 비백인 인구의 코로나19 입원 및 사망률이 백인 인구에 비해 높은 것도 정치권의 투자 및 홍보 부족의 좋은 예라고 그는 지적한다.
중국인회 전국위원회(National OCA, Asian Pacific American Advocates) 데비 첸(Debbie Chen) 부회장은 “아시아계 투표자의 잠재력은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았고, 민주 공화 양당도 아태계 유권자에 아직 많이 신경쓰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아태계 이민자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빨리 급증하는 커뮤니티이다. 예를 들어 텍사스주의 아태계 유권자들은 2010년에서 2020년 사이에 74%가 증가했다. 타민족 인구 증가율 21%에 비해 높은 수치다.
첸 부회장은 “반면 아시아계 커뮤니티 스스로도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는 여러분의 돈 문제”라고 설득한다. 여러분이 낸 세금을 어떻게 쓰는지, 그리고 도로, 학교, 도시 등 어떤 분야에 구체적으로 쓰이는지 결정하는 대표자를 뽑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중국계 커뮤니티는 일찍부터 센서스 참가 및 유권자 등록에 앞장서왔다.
“선거철이 됐으니 투표합시다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10년마다 센서스 인구 분포를 통해 선거구 재조정(redistricting)이 이뤄지면서 실질적으로 선거의 승부는 이때부터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