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2년 연속 슈퍼볼 우승으로 왕조의 반열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는 패트릭 마홈스(29)였지만, 전 세계의 이목을 끈 건 단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였다.
캔자스시티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8회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연장 혈투 끝에 25-22로 역전승했다. 캔자스시티는 이날 승리로 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번 슈퍼볼의 주인공은 미식 축구선수가 아니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그 덕분에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슈퍼볼을 시청했기 때문이다.
모두 1억2340만 명의 시청자들이 이번 슈퍼볼을 시청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전 기록인 지난해 시청자 수 1억1510만 명보다 7% 증가한 수치다.
이는 스위프트 역할이 컸다. 스위프트는 이날 우승한 캔자스시티의 타이트 엔드(공격수) 트래비스 켈시(35)와 공개 열애 중이다.
지난해 9월 그가 켈시의 어머니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후 스위프트의 팬덤인 ‘스위프티’도 NFL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10~30대 여성의 시청률이 급증하면서 NFL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
뉴저지에 있는 시튼홀 대학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을 시청한 미국인의 약 21%가 스위프트의 존재가 그들의 시청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여론 조사를 주도한 대니얼 라디크는 “스위프트로 인한 밴드웨건 효과(편승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스위프트는 일본에서 아시아 투어를 하고 있었다. 공연을 마친 그는 단 1시간 만에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향했다. 도쿄와 슈퍼볼이 열리는 라스베이거스는 8900㎞ 떨어져 있다.
그러나 그는 주저하지 않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그는 경기 시작 불과 몇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연인의 직관 때문이었을까? 켈시는 캔자스시티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필드로 내려온 스위프트는 켈시와 키스로 이날 드라마의 마침표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