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일 의과대학 정원을 한꺼번에 2000명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의대 열풍’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의대 준비생이 대거 늘면서 의대 합격선 하락은 물론 주요 대학 합격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올해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 18년간 3058명으로 묶여 있던 의대 정원이 올해부터 5058명으로 확대된다.
의대 정원이 5058명으로 늘면서 입시 판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에 증원된 2000명은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보다 많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전체 선발인원(4882명)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합격선은 현재보다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점수가 4.5점(총점 300점 기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285.9점인 합격선이 281.4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상위권 학생이 의학 계열로 빠져나가면 서울 주요 대학의 합격선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면서 의대 준비생 또한 2024학년도 9532명(추정)에서 2025학년도에는 1만5851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의대 준비생이 한꺼번에 6000명 넘게 증가한다는 뜻이다.
의대 열풍은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존치 확정 등과 맞물려 중학생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학원 상당실장은 “‘초등 의대반’도 나오는데 ‘중등 의대반’은 더 이상 ‘유난’이라고 느끼진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현행 40%에서 60%로 확대하는 정책도 입시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역인재전형은 다른 일반전형보다 경쟁률과 수시 내신 합격선이 낮아 지역 학생에게 유리했는데, 선발 비율 확대와 증원으로 더욱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지방 의대 27개의 2023학년도 수시 모집 일반전형에 최종 등록한 합격생의 백분위 70% 컷을 분석한 결과 평균 합격선은 ‘학생부교과전형’ 기준 1.27등급이었다. 서울권(1.06등급) 경기·인천권(1.09등급) 의대는 물론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지방 의대 전형 합격선(1.09등급)보다 낮다.
임 대표는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으로 지방권 학생이 의대를 진학하기에 수도권보다 매우 유리한 구도가 됐다”며 “지역인재전형은 의대뿐만 아니라 약대, 치대, 한의대 모두에 적용돼 지방권 학생은 이들 대학 진학도 현재보다 매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