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앞세워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연간 판매실적은 165만2821대를 기록,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이는 미국 진출 이후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 이미 기존 최다 판매 기록인 약 149만대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5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업체별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87만370대, 기아는 78만2451대다. 제네시스 역시 연간 6만9175대를 기록해 1년 전보다 판매량이 20% 이상 늘었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스텔란티스(153만3670대)를 제치며 역대 최고 순위인 4위를 기록했다. 2021년 일본의 혼다를 넘어 처음으로 5위에 오른 지 2년 만에 한 단계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실적은 다른 업체들의 공급 부족에 따른 일시적 반사효과가 아닌 높아진 상품성과 브랜드 인지도 결과라는 분석이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은 지난 4일 2024 북미 올해의 차(COTY)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지난해 EV6에 이어 2년 연속이며, 2009년 최초 수상 이후 8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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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대형 전기 SUV EV9(기아 제공) 2023.10.4/뉴스1 |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역대급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제값받기’ 등 체질 개선을 통해 확보한 강점을 더 강화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기념비적인 판매 기록 달성이 기대된다고 봤다. 2011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94만696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올해 1분기 중 누적 100만대 달성을 예상했다. 전기차는 누적 판매 20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어, 올해 새로운 전기차를 통해 친환경차 판매 증대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준공된다. HMGMA는 당초 2025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였으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혜택 등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로 앞당겼다.
제네시스는 지난해와 같은 판매 추세면 올해 3분기 누적 판매 3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제네시스는 GV80 쿠페와 GV80 상품성 개선 모델을 미국 시장에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SUV 선호가 높은 만큼 제네시스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달성한 연간 150만대 판매는 수치적 측면에서도 큰 성과지만, 이제는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가 아니라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는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