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 사상 처음으로 ‘빅3 동시 파업’이 진행된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마지막 남은 제너럴모터스(GM)가 새로운 노동계약 협상안을 잠정 타결하면서 UAW의 파업이 6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UAW는 이날 제너럴모터스(GM)와 새로운 노동계약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 세부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4년6개월 동안 기본 임금 25% 인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협상을 잠정 타결한 포드 및 스텔란티스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텔란티스 등은 기본임금 25% 인상과 함께 향후 물가 급등 시 이를 반영한 생활비 임금 보정 등을 골자로 한 협상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UAW는 지난 25일 3사 중 처음으로 포드와 잠정 합의에 도달한 데 이어 사흘 뒤인 지난 28일 밤 스텔란티스와 두 번째 잠정 합의를 이뤘다.
이번 합의는 UAW 소속 GM 노동자들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무난하게 추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잠정 타결로 포드와 스텔란티스에 이어 GM 파업 참가 노조원들은 일단 직장으로 복귀할 전망이며, 이로써 지난 9월15일 시작된 UAW 주도의 미 대형 자동차 3사 동시 파업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이번 파업은 미 자동차 3사가 사상 처음으로 벌인 동시 파업이자 최근 25년 내 가장 길게 지속된 미국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UAW는 4년간 임금 36%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5일부터 미 자동차 3사의 미국내 공장 각각 1곳에서 동시에 파업에 돌입했고, 이후 파업을 확대하며 회사측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조의 파업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시위 현장에서 “여러분들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급여 인상과 다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조에 힘을 실어줬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UAW와 GM간 잠정 합의에 대해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포드와의 UAW 잠정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힘든 싸움 끝에 선의의 협상을 거쳐 오늘 밤 역사적인 잠정 합의에 도달한 UAW와 포드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한 바 있다.
WP는 “이번 (동시) 파업의 해결은 바이든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친노조 대통령’이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