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명문 컬럼비아대에서 다시 교편을 잡은 힐러리 클린턴(75) 전 국무장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 교수로서 첫 강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연단에 오른 지 20분이 막 지났을 무렵 강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휴대폰과 카메라로 클린턴 전 장관의 사진과 영상을 자꾸 촬영했기 때문이다.
강의에 동석한 동료 교수 케런 야르히-밀로 교수는 “전화기와 카메라가 보인다”며 “이건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혼란을 피하기 위해 야르히-밀로 교수는 학생들에게 5분의 휴식 시간을 줬다. 그 사이에 학생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을 대놓고 촬영했다.
수백 대의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자 클린턴 전 장관은 “파파라치 같다”며 농담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월 컬럼비아대 SIPA 교수로 임용됐다. 아칸소 로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한 지 약 50년 만이다.
그의 강의 제목은 ‘상황실 안에서’다. 수강 신청한 학생들은 800여명이었고 이 가운데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포함한 370명이 수강 자격을 얻었다. 여기서 그는 국무장관 재직 시절상황실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국내 여론이 외교 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학생들과 토론한다.
첫 수업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때 맞수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거론하며 “그는 이란 핵합의에서 발을 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수업은 그에 관한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