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11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비난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이름으로 우크라이나에 대량 살육 무기를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을 세계를 새로운 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위험천만한 범죄 행위로 준열히 규탄하며 이를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미국이 치사성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며 침략과 살육을 국책으로, 생존 방식으로 삼고 있는 평화 도살자로서의 정체를 다시 한번 스스로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집속탄이) 참혹한 후과를 가져오게 될 것임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저들의 패권 유지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미국을 ‘대량 살육 무기 전파국’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량 살육 무기를 끝끝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해 사용하게 한다면 엄청난 재앙적 후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외무상은 아울러 “미국의 이번 결정은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려는 러시아 군대의 불굴의 기개를 절대로 꺾을 수 없다”며 “우리 공화국 정부와 전체 인민은 러시아가 반드시 종국적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며 다시 한번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했다.
북한은 자국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이 아닌데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사회와 대립하는 러시아에 대해 계속 공개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냉전 구도 속 중국,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