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력충돌이 벌어진 수단 내 우리 교민 대피를 위해 투입된 공군 수송기가 귀국길에 올랐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단 체류 교민 중 귀국 희망자들이 탑승한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우리시간으로 25일 오전 2시54분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을 이륙해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쯤 국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단에선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재까지 최소 420여명이 숨지고 3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교민들의 안전한 대피 철수를 돕고자 KC-330 외에도 공군의 C-130J ‘슈퍼허큘리스’ 수송기와 육·공군 병력들을 투입했다.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 제39진에 배속돼 있는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도 수단 인근 해역으로 향했다.
외교부에서도 우리 교민들의 안전한 철수를 돕고자 신속대응팀을 수단 인근 지부티에 파견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주변국들과도 그 협조 방안을 지속 논의해왔다고 한다.
관계 당국은 당초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지부티 내 미군기지를 거쳐 교민들을 대피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하르툼 공항 폐쇄 등으로 접근이 어려워지자 교민들이 일단 육로로 하르툼에서 800여 떨어져 있는 포트수단으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홍해 건너 제다를 거쳐 귀국하는 경로를 택했다.
교민들이 버스를 타고 하르툼을 떠나 포트수단까지 이동하는 데만 30여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UAE 측이 차량 경호 등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트수단에서 제다로 이동하는 데는 전술기동이 가능한 C-130J 수송기가 동원됐다.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수단엔 현지 국적을 취득한 1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한인이 체류 중이었고, 이 가운데 현지 국적자 1명을 제외한 28명이 제다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 중 희망자 26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현지 체류 일본인 일부도 우리 교민들과 함께 대피했다.
안보실은 24일 오후 교민들이 수단을 떠난 뒤 관련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이번 이송 작전을 약속을 뜻하는 ‘프라미스'(Promise)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