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따뜻해질수록, 입는 옷이 얇아질수록 밀집도 높은 대중교통이나 실내 공간에서 땀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늘어가는 시기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땀이 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김관일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는 27일 조언했다.
김 교수는 “땀은 체온유지와 피부의 윤활 작용을 도와주며 노폐물도 배출시켜 주는 역할을 하지만 땀 배출이 과도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 달리 땀이 나지 않아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대다수의 경우가 일차성 다한증으로 땀의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과민 반응으로 설명된다.
한의학에서는 장부 기능의 저하나 체열 부조화도 원인으로 손꼽는다.
손과 발에 땀이 많다면 긴장도나 정서적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고 유독 얼굴에 땀이 많이 난다면 체열이 상부에 몰렸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음주는 절대 피해야 한다”며 “술을 마시면 다음날 땀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원인에 따라 습담형(濕痰型), 열형(熱型), 기허형(氣虛型)으로 분류해 치료한다.
열형은 백호탕, 기허형은 쌍화탕,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는 방기황기탕, 심혈이 부족한 경우는 보혈안신탕이 효과적이며, 장부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침과 한약 치료를 병행한다.
다만 땀이 나지 않는 부위가 국소적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무한증’이라면 관리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무한증의 경우 체온조절에 어려움이 발생하며 피로감, 불쾌감,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무한증 환자는 운동을 삼가야 하며, 수시로 샤워하며 체온을 낮춰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