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동월 대비 6.4%로 나타났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전월 대비로는 0.5%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다소 느려졌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인 지난달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로이터통신과 WSJ 등은 주택, 식품, 휘발유 및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이 1월 CPI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주택 비용은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CPI 상승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8.6%나 증가했다.
식품 가격도 지난달보다 0.5% 상승했다. 특히 조류독감으로 인해 계란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1월에만 전달보다 8.5% 올랐다.
에너지 가격 지수는 12월 전월보다 3.1% 하락했지만, 1월에는 전월 대비 2%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휘발유 가격은 12월에 전월보다 7% 하락한 후 1월에는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1월에 6.7% 상승해 12월 3.5% 오른 것과 비교됐다.
다만 의료비와 중고차는 각각 전달보다 0.4%, 1.9% 하락했다. 항공료 역시 전월 대비 2.1% 내렸다.
CPI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율을 보이며, 인플레이션은 7개월 연속 완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C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6.5%보다 0.1%포인트(p) 줄어드는 데 그치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단 하나의 보고서에 근거해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환영할 만큼 빨리 완화하지 않을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WP에 “연준이 원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 3대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1.84포인트(0.15%) 내린 3만4794.09로 장을 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9포인트(0.26%) 하락한 4126.70로, 나스닥종합지수는 83.59포인트(0.70%) 내린 11808.20으로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