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연속 열리는 PGA 투어 ‘특급대회’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 등 남자 골프 ‘빅3’가 다시 한번 맞붙는다. 세계랭킹 1~3위 간 간격이 촘촘해지면서 이번 대회 역시 전세계의 이목을 끌게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은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파71)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지난주 열린 WM 피닉스 오픈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열리는 ‘특급대회’다. 지난해 이미 총상금이 1200만달러로 금액이 크게 뛰었지만 올해는 PGA투어의 상금 증액 정책에 포함되면서 위상이 더 높아졌다.
상금 규모가 크게 뛰면서 ‘톱랭커’들이 대부분 집결한다. 출전 명단 작성 기준으로 세계랭킹 상위 25명 중 23명, 50명 중 40명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이 중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것은 ‘빅3’의 격돌이다. 이들은 지난주 피닉스 오픈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샷대결을 펼치게 됐다.
피닉스 오픈 2연패를 차지한 셰플러는 매킬로이를 제치고 4개월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3위 욘 람(스페인)도 같은 대회 단독 3위로 분전하면서 매킬로이와의 격차를 좁혔다.
랭킹포인트를 보면 셰플러가 9.1809점으로 유일하게 9점을 넘겼고 매킬로이가 8.6708점, 람이 8.3629점이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또 다시 랭킹이 요동칠 수 있는 근소한 차이다.
셋 모두 2023년 페이스가 좋다. 셰플러는 한동안 저조하다 ‘약속의 땅’인 피닉스 오픈에서 다시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고, 매킬로이는 피닉스 오픈에선 공동 32위로 부진했지만 새해 첫 출전이었던 지난달 DP월드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람 역시 올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연거푸 제패했고, 셰플러가 우승한 피닉스 오픈에서도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빅3’가 챔피언조로 묶여 경기를 펼친다면 골프 팬들에게 그보다 더 흥미로운 장면은 없을 터다.
이번 대회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23년 들어 첫 출격한다. 우즈가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7월 디오픈 챔피언십 이후 7개월만이다. 메이저대회가 아닌 일반 대회에 나서는 것은 2020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2년4개월만이다.
이 대회는 우즈가 만 16세였던 1992년 PGA투어 데뷔전을 치른 의미가 있다. 다만 2020년엔 이 대회에 참가한 뒤 교통사고를 당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우즈는 사고를 당한 이후 2년 여간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한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도 카트로 이동하는 등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다.
카트가 아닌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즈가 골프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 지 관심사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고 1998년, 1999년 두 차례 준우승을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25·CJ대한통운), 김주형(21·나이키 골프), 김시우(28·CJ대한통운), 이경훈(32·CJ대한통운),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 김영수(34·PNS홀딩스) 등 6명이 나선다. 이 중 최근 감각이 좋은 임성재, 김시우 등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한 김영수의 활약상도 관심사다. 김영수는 데뷔 후 10년 넘게 ‘무관’에 그쳤지만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2승을 쓸어담으며 ‘인생 역전’을 일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