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정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함에 따라 이 대표 측과 검찰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표는 형사3부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내내 변호인단과 검찰수사를 대비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종근 LKB 대표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대표는 이번 소환을 앞두고 검찰 고위직 전관인 박균택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박 변호사는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으며 2018년 광주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 대표 호위에 나선 변호인단은 검찰의 예상 질문을 추리하고, 이 대표와 함께 실상황을 가정한 예행연습도 했다고 한다.
이들은 윤석열 사단 검사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바로 이창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과 조상원 성남지청 차장검사다. 이들은 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로 알려져 있다. 이창수 지청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한 이른바 ‘윤석열 총장 징계’ 국면에서 ‘검찰총장의 입’인 대검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조 차장검사 역시 박영수 특검에 속했던 인물로 엄희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 부장검사와 ‘라임 수사’를 함께했다.
여기에 성남지청을 관할하는 홍승욱 수원지검장도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 검사로 꼽힌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사안을 수사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 조사는 유민종 부장검사가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출신의 유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부장검사로 승진하며 이 사건을 맡았다. 유 부장검사는 최근 핵심질문을 추려 정리하는 등 제1야당 당수 조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성남FC 의혹은 윤석열 사단 검사와 판사출신 변호사·검찰 고위직 전관 간 창과 방패의 대결로 볼 수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 10월 성남FC 의혹 핵심 당사자로 재판에 넘긴 성남시청 공무원·두산건설 부사장에 대한 공소장에 이 대표를 ‘공모자’로 명시하는 등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경찰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했던 사안’ 임을 부각하며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당당히 맞서겠다는 입장을 여러번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방탄’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소환조사를 받겠다는데 뭘 방탄하나”라고 일축하며 당당한 면모를 보였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해석의 여지가 분분한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둘러싸고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 당시이자 구단주를 지냈던 2014~2017년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기업 등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170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FC가 해당 6곳에서 각각 받은 금액으로는 두산건설 50억원, 농협 성남시지부 50억원, 네이버 39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6000만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 등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소해 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성남FC에 대한 후원을 이행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