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X하우시스가 주택거래량 급감 직격탄에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날 전망이다.
프리미엄 건축자재(건축용 PF 단열재·엔지니어드 스톤) 판매량을 늘리고 대형매장 지인스퀘어를 대대적으로 새단장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00억원와 60억원대로 추정된다.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영업이익 전망 수치는 기존 컨센서스(실적전망 평균치) 대비 60% 이상 낮아졌다.
실적 부진 원인은 주택매매 거래량 급감 등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돼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및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자재·물류비 지속 증가도 주요 요인이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건 LX하우시스가 위기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LX하우시스는 PF단열재(준불연 고성능 단열재) 공장 증설 투자를 지속해 4호 라인을 올해 4월에 완공, 8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4호라인 연간 생산규모는 1100만㎡이다. 증권가는 향후 약 1000억원의 연매출을 추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대형 리모델링 전시장인 지인스퀘어도 신규개점하거나 새단장했다. 7월 서울 영등포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에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신세계 타임스퀘어’를 연 것이 대표적이다.
직영 온라인 쇼핑몰이자 O2O(온·오프라인) 플랫폼인 ‘지인몰'(Z:IN mall)에 대한 투자비도 늘렸다. 최근 새단장 기념으로 인테리어 공사 계약시 금액별 최대 160만원 상당 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 등을 펼쳤다.
제품 가격은 상반기 한 차례 오른 이후 3분기엔 변동이 없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4~5월 주방·욕실·바닥재·벽지·창호 등 주요제품 가격을 약 10% 올렸다. 리모델링 견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창호 인상폭이 높았다.
투자금은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을 통해 확보했다. 최근 울산 온산 국가산업단지 내 토지와 건물을 277억원에 석유화학제품 제조 계열사인 LX MMA에 매각했다. 올해초쯤 울산광역시 부지와 온산 산업단지 자산 일부를 344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단기 실적엔 부정적이지만 전방 지표 반등 시점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LX하우시스가 PF단열재 등 고부가 건축자재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B2B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LX하우시스는 2013년 10월 국내 최초로 PF단열재를 양산하기 시작해 2018년 2호라인, 2020년 3호 라인을 각각 증설했다. 현재 총 생산규모는 약 3000만㎡이다.
다만 기준 금리 인상에 이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 주택 거래가 더욱 얼어붙고 있어 주택매매거래량 반등에 따른 B2C 실적 회복은 단기간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8월말 누계 기준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38만5000건에 그쳤다. 최근 서울지역 주택매매거래량도 월평균 1000건 정도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PF단열재 4호 라인이 8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LX하우시스의 이익에 일부 기여할 전망”이라며 “원자재비와 물류비 부담이 커졌지만 가격을 인상하면 판매량 감소 혹은 시장점유율 하락을 부를 수 있어 큰 폭의 가격 인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