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강화 훈련 중 촌외 음주 파문으로 2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복귀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재원은 21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7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1만000m에서 14분24초49를 기록, 출전 선수 4명 중 1위에 올랐다.
2위 박성윤(14분25초04·별내고)을 불과 0.55초 차이로 따돌렸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정재원은 3번째 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19일 남자 5000m에서는 6분48초90의 기록으로 2위에 자리했다. 우승은 6분43초19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승훈(IHQ)이 차지했다.
또 정재원은 이날 먼저 진행된 남자 1500m에서 1분52초33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호준(의정부고)이 1분51초01로 1위를, 이승훈이 1분51초70로 2위를 기록했다.
정재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이다.
정재원은 3개월 전 음주 파문을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지난 7월22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김민석, 정재웅(이상 성남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 등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셨고, 이후 음주운전 사고까지 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월8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이들 4명에게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선수촌 내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까지 낸 김민석은 자격정지 1년6개월을 받았다. 또 음주 운전을 한 정재웅에게도 자격정지 1년, 정선교에게 자격정지 6개월이 내려졌다.
만취 상태로 기억이 없고 사고 현장에 없었던 정재원의 자격정지 기간은 2개월로 4명 중 징계수위가 가장 낮았다.
두 달 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낸 정재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빙속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 대회는 2022-23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와 주니어 월드컵 대회, 그리고 2023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파견선수 선발대회를 겸한다.
한편 김민선(의정부시청)은 여자 1500m에서 2분02초47의 기록으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김민선은 여자 500m와 1000m에 이어 1500m까지 석권했다. 김민선은 19일 여자 500m에서 38초33로 1위를 차지했고, 20일 여자 1000m에서도 1분17초55로 우승했다.
3명만 참가한 여자 5000m 경기에서는 정유나(전주제일고)가 8분05초90으로 1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