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정원을 세계무대에 소개해 호평을 받은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가 ‘2023 영국 첼시플라워쇼’에 진출한다.
영국왕립협회는 내년 5월 열리는 ‘2023 첼시플라워쇼’의 핵심 경쟁 부문인 ‘쇼가든’ 출품작으로 황지해 작가의 ‘치유의 땅 : 한국의 산’을 최종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황 작가와 함께 출품할 작가 라인업에는 이 대회에서 14개 금메달과 35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크리스 버나드쇼, ‘첼시플라워쇼의 왕’으로 불리는 마크 그레고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정원 디자이너가 대거 포함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황지해 작가가 출품작은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의 인적 드문 원시림을 모티브로 구상했으며, 이른 아침햇살 산비탈 약초들이 자생하는 고요한 산자락을 구현할 계획이다.
깊은 숲 속 지형의 높낮이와 다양한 종의 서식환경, 일조량을 만드는 크고 작은 교목·관목과 겹겹이 쌓인 바위 위에 흐르는 물로 공중습도를 조절하고 약초의 다양한 종의 생장환경을 표현할 예정이다.
여기에 약초꾼들의 건조장까지도 연출한다는 구상이다.

황지해 작가는 지난 2011년 첼시 플라워쇼에 ‘해우소 가는 길-근심을 털어버리는 곳, 마음을 비우는 곳’을 첫 출품해 금메달과 최고상을 받았고, 다음해인 2012년에는 ‘DMZ : 금지된 정원’을 출품해 전체 최고상(회장상)과 금메달을 동시 수상했다.
당시 한국 정원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며 해외 비평가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첼시플라워쇼는 지난 1827년 치즈윅가든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제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195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정원박람회로, 정원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권위를 가진 행사다.
영국에서 벌어지는 세계적인 레저 행사인 축구 프리미어리그나 테니스 윔블던보다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2022년 쇼에서는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후원한 ‘메타 가든’이 금메달을 수상해 세계적인 이슈로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