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강남 최고가 분양주택으로 주목받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샵반포리버파크’ 입주율이 열 집 중 두 집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 지정 기간이 지난달 26일까지였던 ‘더샵반포리버파크’의 입주율은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달 25일 시행사 측에 공문을 보내 “자체 설문 결과 40% 이상이 계약 해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관련 대책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이들이 요구한 대책은 △잔금 보조를 위한 연 금리 4~6% 수준의 시행사 보증 대출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대출 가능한 범위로 잔금 인하 △위약금 인하 및 계약해지 요구 수용 등이다.
지난해 2월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인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 7990만원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동산 상승기였던 당시에는 초기 계약률이 7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식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예비 입주자들 다수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거나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치르려고 했지만, 거래 절벽으로 매매 시장이 얼어붙고 전셋값도 하락하며 계획이 어그러진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47.7로 8월(69.6) 대비 21.9포인트(p) 급락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4.7%) △세입자 미확보(27.7%) △잔금대출 미확보(21.3%) 등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상승기 때는 투자용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금리가 오르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식으면서 비슷한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