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은 14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기대가 강화됐다”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CPI 발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미국 9월 CPI 상승률이 8.2%로 시장 전망을 상회한 데다가 근원 CPI 상승률도 40년 이래 최고 수준인 6.6%로 재차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방 압력이 여전히 크고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 연준이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며 “이에 금리가 상승했으나 주가는 저점 매수 유입, 영국 정부의 기존 감세안에 대한 수정 기대 등으로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는 급등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 국채금리는 2년물 기준 17bp(1bp=0.01%포인트)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지수(DXY)는 0.8% 하락했다.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5bp 인상 확률(금리선물 내재확률)은 90%를 넘어 100% 가까이 치솟았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추가 금리 인상 발언도 지속됐다.
이 부총재는 “앞으로도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