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정기회의에 참석해 준법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준법위와 면담한 건 1년9개월만으로 2기 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르면 다음달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를 찾아 준법위 정기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1시간 넘게 면담을 진행했다. 삼성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았던 재판부 주문으로 탄생한 삼성 외부의 독립적 준법경영 감시기구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준법위가 독립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대국민발표 내용에는 4세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2기 준법위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인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현’과 긴밀히 연결된다.
전원 참석한 준법위 위원들은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하고,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준법위 관계자는 “양측 간 허심탄회한 분위기로 1시간 넘게 면담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준법위의 면담이 성사된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면담 당시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며 준법위 면담 정례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후 각종 사법리스크 등을 이유로 면담이 성사되진 않았다.
재계에서는 최근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면담이 이와 관련된 행보로 회장 취임을 앞두고 사전 인사를 겸한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면담 이후 진행 중인 준법위 정기회의에선 내부 거래 승인, 준법위로 접수된 신고·제보와 관련한 보고 등 일상적인 현안이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준법위 관계자는 “정기회의에서 이 부회장과의 면담 내용이 안건으로 등장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