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남자골프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3년만에 열린다. 한국선수도 역대 최다인 4명이 출격해 인터내셔널팀의 한 축을 맡게 된다.
2022 프레지던츠컵은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521야드)에서 열린다.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과 함께 대표적인 남자 골프대항전으로 꼽힌다. 개인 경기인 골프에서 팀을 꾸려 샷대결을 펼치는 무대라 흥미롭다.
라이더컵이 미국과 유럽연합팀의 맞대결로 짝수해에 펼쳐지는 반면,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대결로 홀수해에 열렸다. 그러나 지난해엔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늦게 열리게 됐다.
팀당 12명씩 출전하는 가운데 포섬과 포볼, 1대1 매치플레이 등의 구성으로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섬은 팀 당 2명이 짝을 이뤄 한 개의 공을 번갈아 가며 치는 방식이고, 포볼은 2명이 짝을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좋은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첫날 포섬 5경기를 시작으로 둘째날엔 포볼 5경기가 열리고, 셋째날엔 포볼 4경기와 포섬 4경기가 함께 진행된다. 마지막날엔 각팀 12명의 선수가 모두 출동해 1대1 매치플레이가 진행된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갖는다.
팀 당 12명의 라인업은 완료됐다. 미국은 세계랭킹 1위이자 PGA투어 2021-22시즌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스코티 셰플러를 필두로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슈펠레, 샘 번스, 저스틴 토마스, 토니 피나우, 빌리 호셜, 캐머런 영, 콜린 모리카와, 케빈 키스너, 맥스 호마, 조던 스피스가 출격한다.
20일 기준으로 12명 중 5명이 세계랭킹 10위 내에 속해있으며 12명 중 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는 25위의 키스너다.

‘연합군’ 인터내셔널팀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아담 스콧, 캠 데이비스(이상 호주), 미토 페레이라(칠레), 코리 코너스, 테일러 펜드리스(이상 캐나다), 임성재(24), 김주형(20), 김시우(27), 이경훈(31), 세바스티안 뮤노스(콜롬비아),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남아공)이 출격한다.
인터내셔널팀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마쓰야마로 17위다. 가장 낮은 선수는 109위의 펜드리스다.
아무래도 유럽팀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상 처질 수밖에 없는 인터내셔널팀이다.
실제 역대 프레지던츠컵 상대전적에서도 미국이 11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터내셔널팀이 승리한 것은 24년전인 1998년 멜버른 대회가 유일했다. 당시엔 어니 엘스(남아공)와 비제이 싱(피지), 그렉 노먼(호주) 등이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인 4인방’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한국은 역대 최다인 4명이 선수로 나서는데 임성재, 김주형, 이경훈 등은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근의 샷감이 좋아 인터내셔널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남자 골프의 ‘선구자’ 격인 최경주(52)가 인터내셔널팀의 부단장으로 합류하기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할 수도 있다.
특히 셋째날까지 팀전 매치가 이뤄지는 만큼 한국 선수들끼리 팀을 이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경훈과 김시우도 “한국 선수들끼리 짝을 이뤄 경기하면 서로 장점을 잘 알고 있기에 성적도 잘 나올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또 하나의 변수가 될 만한 점은 LIV(리브) 골프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리브 골프의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출전권을 박탈 당했다.
만일 출전 제한이 없었다면 미국팀은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필 미켈슨 등이 가세해 더욱 화려한 라인업을 꾸릴 수 있었다.
인터내셔널팀은 미국-유럽 선수를 제외하고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3위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빠진 것이 큰 공백이다. 호아킨 니만(칠레) 역시 리브로 떠나면서 출전권을 잃었고 찰 슈워젤, 브랜든 그레이스(이상 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 등도 그간 프레지던츠컵의 ‘터줏대감’이었지만 리브로 이적하면서 이번 대회엔 나오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