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빈 토플러의 말처럼 ‘불확실성’의 시대다.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시나리오를 짜고 상황에 맞게 플렉서블(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뿐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9일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 출연해 미·중 갈등, 기후 위기 등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 요인을 ‘파도’에 비유하며 “최대한 경계경보를 울려야 한다”면서도 “뚜렷하게 ‘이렇게 하면 된다’는 하나의 원칙이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에 대해선 “이 갈등은 30년 이상 간다고 본다”며 “두 나라가 얼마나 더 싸우고, 어디까지 싸울 것인지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두 거대 국가가 완전히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의 방향성에 대해선 △친환경 △디지털 △반도체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250조원에 이르는 투자 금액 중 3분의 2가 넘는 금액을 국내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물적분할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선 “몇 년 안에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6개 지어야 해서 캐피탈(자본) 문제가 있다”며 “따로 가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당장 상장계획은 없다”며 “상장 시 기존 주주들에게 친화적인 방안이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고, SK이노베이션 주주들도 투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했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선 “타이밍이 좋았다”면서도 “인수 당시에는 다운턴(불황) 시기에는 적자로 인한 생존 위협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운턴에서도 적자가 나지 않는 구조를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제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도 리드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며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전 세계를 어젠다를 주도할 수 있고, 많은 나라들과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행복론’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최 회장은 어느 순간에 행복을 느끼냐는 질문에 “자유인 것 같다”며 “비싼 소고기를 먹더라도 그 자체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먹었냐, 어떤 상태에서 먹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