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첫 명절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뒤숭숭한 정국을 뒤로 하고 민생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인사 개편에 여야 고발전까지 겹친 상황이지만 윤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정치 현안에는 거리를 두겠다는 최근 대통령실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동안 윤 대통령은 명절에도 쉬기 어려운 사회 필수 인력들을 만나 격려하고 응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윤 대통령이 전날(8일) 공개한 한가위 메시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에도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소명을 다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며 “삶의 현장을 땀과 열정으로 채우는 근로자 여러분, 우리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경찰관, 소방관, 군(軍) 장병 여러분, 수해 복구에 힘을 쏟는 분들과 방역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당 내홍과 여야 정쟁이 격화할수록 정치 현안에 대한 개입은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세대가 모이는 명절 밥상에 정쟁거리를 올리는 것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그다지 유리할 점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고 대통령을 고발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제 문제를 갖고 신경 쓸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결자해지’ 요구에 대해서도 “오로지 제 머릿속엔 어려운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가 입은 재난에 대해서 국민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 외엔 다른 생각을 근자에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에 “대통령의 언행을 정쟁의 불씨로 삼으려는 게 야당의 전략”이라며 “(야당의 공격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적인 메시지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최근 답보하는 지지율을 반등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최근 인사개편으로 뒤숭숭해진 용산 대통령실 분위기를 다잡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인사 쇄신의 유일한 원칙은 대통령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굴러가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민생 현안이 잔뜩 쌓여있다. 짧은 기간 재정비를 일단락했으니 이젠 그 성과를 국민들 앞에 보일 차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