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직원들이 22일 ‘이천포럼 2022’를 열고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등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심으로 한 경영 전략 논의에 착수했다. SK그룹의 대표적 ‘딥 체인지'(Deep Change) 플랫폼인 이천포럼은 오는 25일까지 4일동안 열린다.
최태원 회장은 22일 오전 9시15분쯤 행사장인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 도착해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으로 향했다.
이번 회의에는 최 회장을 포함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T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 학계,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SK에너지 울산컴플렉스(CLX) 관계자 등 SK 임직원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ESG가 실천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조 의장은 개회사에서 “이제 ESG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이번 포럼에서 ESG 실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ESG를 어떻게 실행할지에 관한 해답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 등 100여명은 이날부터 25일까지 ‘SK의 ESG: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를 주제로 ESG 경영 실천방안에 관해 논의한다.
베스타바이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위베르 졸리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오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의 ESG경영’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온라인 강연에서 “ESG 시대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경영 리더십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엔 게오르그 켈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초대 사무총장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국제기구와 투자기관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기업 경영에서 사회적 가치가 중요한 이유'(Why Social Matters in Business)를 주제로 토론한다.
또 고객 등 이해관계자가 SK그룹 ESG 경영의 진정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ESG 경영의 세부 실천 방법론에 대해 김난도 서울대 교수, 굴라티 하버드대 교수 등과 논의하는 시간도 진행된다.
23일부터 25일까지 이천포럼 2022 장소를 이천 SKMS연구소로 옮겨 ESG 영역별로 세부 실천방안을 논의하는 세션이 열린다.
23일엔 환경을 주제로 넷제로(Net Zero) 성과 창출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그동안 넷제로를 실행하며 경험한 시사점을 공유하고 △그린 비즈니스로 전환을 위한 기술생태계 구축 방안 △자원 재활용형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방안 등을 토론한다.
24일에는 사회를 주제로 기업과 임직원, 사회간 새롭게 설정해야 할 관계 및 행복 추구 방안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최근 경영계 키워드가 된 ‘인권 경영’을 소재로 젠더, 여성, 소수자,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인권친화적 경영환경 조성 방안에 관해 전문가와 국내 거주 외국인 패널들을 초대해 논의를 이어간다.
마지막날인 25일엔 지배구조를 주제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시스템의 진화 방향에 관해 토론한다. 또 SK구성원의 ESG 경영 실천을 촉진하기 위해 공감과 소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한다.
이천포럼은 SK의 대표적 ‘딥 체인지'(Deep Change) 플랫폼으로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7년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내부 관계자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협력업체와 사회적기업, 학계로 외연을 확장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최근 ESG 경영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나오지만 SK는 지속가능하면서도 확실한 성장 방법론으로 ESG 경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천포럼의 문호를 더욱 개방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지식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