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획득하고 한 달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황선우(19·강원도청)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담금질에 돌입한다. 여름에는 0.03초 차이로 놓친 남자 접영 100m 한국 신기록에 재도전하고, 겨울에는 2회 연속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황선우는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런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근황과 함께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는 지난 6월2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영 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1년 만이다.
대회를 마치고 6월27일 귀국한 황선우는 이틀 뒤 세계선수권대회 결산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공식 일정 없이 개인 시간을 보냈다. 재충전을 끝낸 그는 지난 24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다시 훈련을 소화하며 하반기에 열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황선우는 “(귀국 후) 3~4주 휴가 기간이 있었다. 주말에는 가족과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며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평일에는 열심히 훈련했다”고 전했다.
황선우가 다시 역영을 펼칠 첫 무대는 오는 8월12일부터 17일까지 전북 전주완산수영장에서 열리는 제41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다. 황선우는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가 아닌 남자 자유형 50m와 남자 접영 100m에 참가할 예정이다.
접영 종목에 황선우가 출전하는 것이 이색적이지만, 첫 경험은 아니다. 그는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제17회 제주 한라배 전국수영대회에서도 접영 100m에 참가한 바 있다.
당시 4년 만에 접영 종목에 출전했던 황선우는 52초36의 대회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양재훈이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52초33)보다는 0.03초 모자랐다.
아깝게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지 못했으나 이는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황선우는 “국내 대회에서 자유형 100m를 뛰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자유형 50m와 접영 100m에 참가를 고려 중”이라며 “자유형 50m는 스피드 강화 훈련 차원이고 접영 50m는 기록 도전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과 0.03초 차이로 한국 신기록을 놓쳤던 아쉬움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에 출전 종목으로 결정했다”며 기록 경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황선우는 대통령배를 마친 뒤 10월 울산에서 개최하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고,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로 올해 일정을 마친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황선우와 인연이 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그의 첫 메이저대회 메달이었다.
대회 개최지도 황선우에게 약속의 땅인 멜버른이다. 황선우는 지난 5월 멜버른으로 6주 동안 전지훈련을 진행, 세계적 수영 지도자 이안 포프(호주)를 만나 집중 조련을 받았고 이를 발판 삼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땄다. 효과를 톡톡히 본 황선우는 “기회가 된다면 또 호주 전지훈련을 가겠다”고 말할 정도다.
황선우는 2회 연속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로 올 한 해를 마감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처럼 쇼트포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해 다시 포디움에 올라가고 싶다”며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