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에 대한 선임 절차를 밟는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8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국위원회 소집안’이 상정돼 의결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다음 달 중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를 개최해 당헌을 개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8일 최고위를 열어 전국위 소집안을 의결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긍정하면서 “최고위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니까 (그렇다)”라고 말했다.
25일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당 기획조정국(기조국)이 안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2명에 대한 선임 절차 및 과제 등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들끼리만 상의를 해보자”고 제안해 당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최고위는 최고위원 정수를 기존 9명에서 국민의당 몫 2명을 추가해 11명으로 늘리는 안을 전국위에 올릴 예정이다.
해당 안에는 당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의 수를 기존 1명에서 국민의당 추천 몫 2명을 포함해 3명으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된다. 이처럼 바뀐 규정들은 다음 전당대회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합의문에 따르면, 국민의당 측에 약속된 당직은 최고위원 2명, 부총장급인 홍보본부장 1명과 당 대변인 1명·부대변인 3명,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2명, 상임고문 1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2인 등이다.
최고위는 이에 맞춰 조강특위 위원 정수를 기존 7명에서 안 의원 추천 2명을 포함한 9명으로 하는 당규 개정안도 전국위에 올릴 예정이다.
오는 28일 최고위에서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지난 6·1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선출직 최고위원 1석을 재공모 하는 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의원실은 이날 당으로부터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을 임명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문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의를 하고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서명을 한 사안이기 때문에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입장에서라도 (안 의원이 추천한) 원안대로 처리하는게 맞다는 게 최고위원들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 의원은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를 밟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합의한 국민의당 최고위원 2명 몫으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난 5월 추천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이준석 대표는 정 의원이 애초 국민의당 인사가 아닌 점, 김 전 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라면서 국민의힘을 비난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최고위원 임명에 난색을 표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라는 점도 이 대표의 반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후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권을 잡게 된 ‘친윤 핵심’ 권 원내대표는 “약속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지켜야 한다”면서 안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2명을 그대로 인선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