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BYD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는 5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2022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BEV, PHEV) 판매량이 428만5000대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한 규모다.
지역별로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정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고성장을 기록해 시장을 이끌었다. 북미도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59% 성장했지만,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5% 성장에 그쳤다.
차량별로는 승용차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고, 버스와 트럭은 각각 71%·74% 늘었다.
자동차 제조사별로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기아차는 24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하며 5위를 기록했다.
BYD(64만7000대)는 전년 동기 대비 323% 성장하며 테슬라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테슬라(57만5000대)는 52% 성장하며 2위로 내려왔다.
중국 상해자동차(SAIC)(37만대)는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하며 폭스바겐을 누르고 3위를 차지했고, 폭스바겐(31만6000대)은 판매량이 6% 감소하며 4위로 내려 앉았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한 202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중국 전기차 시장 호황으로 현지 배터리 업체들도 고성장을 이뤘다. CATL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한 69GWh를 판매하며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BYD(24GWh)도 자사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 입어 206% 성장해 3위에 올랐다.
한국 업체 가운데 SK온(28GWh)과 삼성SDI(10GWh)가 각각 124%, 50%의 고성장세를 보이며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8GWh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4%라는 둔화된 성장률을 보였다.
파나소닉(20GWh)도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에 머물며 BYD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왔다.
이밖에 CALB, 궈쉬안(Guoxuan), 신왕다(Sunwoda) 등 중국의 ‘세컨드 티어'(Second Tier)로 분류되는 업체들도 나란히 100% 이상 고성장을 기록하며 7~9위를 차지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합계 점유율은 26%로 전년 동기(35%)보다 9%p 하락했다. SK온(7%)은 점유율을 1%p 끌어올렸지만 LG엔솔의 점유율은 10%p 떨어진 14%에 그쳤다. 삼성SDI도 1%p 떨어진 5%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점유율도 끌어올렸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6%p 오른 34%를 차지했고 BYD도 5%p 오른 12%로 집계됐다. 파나소닉은 전년 동기 대비 5%p 떨어진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판매된 배터리를 양극재별로 보면 중국 업체 주력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판매량이 6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성장했다.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계 배터리는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한 134GWh 판매됐다.
배터리 모양별로 보면 각형 배터리 비중이 65%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 파우치형(20%), 원통형(14%)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