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작은 것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6월 A매치 4연전을 본선처럼 4일 간격으로 계획한 것과 함께 이례적으로 유럽 출신의 주심을 초청, 선수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줬다.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은 프랑스 출신의 제레미 피냐 주심의 관장 아래 진행됐다. 부심도 모두 프랑스 출신이었다.
국내서 펼쳐지는 A매치에서 유럽 출신 심판이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앞서 펼쳐진 브라질, 칠레와의 평가전은 일본 출신의 사토 류지가 맡았다.
프랑스 주심이 한국에서 펼쳐지는 평가전을 맡은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요청 때문이다.
이번 A매치 기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려 아시아의 정상급 심판들은 대부분 이 대회에 참가했다. 또한 일부 심판들은 6월10일부터 FIFA에서 진행하는 월드컵 관련 세미나 참석이 예정됐다.
협회는 사토 심판도 세미나에 참석할 것이라고 판단해 2경기만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2년 전 심판‧기술교육 및 시설 분야에서의 상호협력을 맺은 프랑스축구협회에 심판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프랑스축구협회가 응해 피냐 주심을 한국에 파견했다. 피냐 주심은 카타르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하지만 프랑스 리그1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등에서 활동한 심판이다.
협회는 심판들의 일정과 함께 선수들이 본선에 앞서 유럽 심판을 경험하는 것도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본선에서 남미(우루과이), 아프리카(가나) 등 2개의 비유럽 팀과 맞붙는다. 따라서 월드컵 무대에서 유럽 심판이 운영하는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일부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경험일 수 있는 유럽 출신 심판들을 미리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심판은 개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유럽 출신 심판이 특별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하지만 본선을 앞두고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이 다른 심판들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은 본선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피냐 주심을 비롯한 프랑스 심판진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도 주심 휘슬을 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