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벤투호가 또 다시 쓴약을 먹으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먼저 2골을 내줬지만 후반 21분 손흥민(토트넘), 후반 48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뒷심이 발휘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국의 실수로 2골을 먼저 내주는 장면은 아쉬웠다.
손흥민과 황의조(보르도)가 투톱 공격수로 나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전반 23분 상대가 길게 넘긴 공을 정승현(김천상무)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미구엘 알미론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반격을 도모하던 후반 5분에도 실수로 추가 실점을 했다. 한국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백승호(전북)가 섣부르게 뺏으려고 하다가 상대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한국의 1차 저지선을 뚫어낸 파라과이는 4명이 빠르게 역습에 나서 2번째 골을 터뜨렸다.
결국 한국은 작은 실수 2번으로 허용하지 않아도 될 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우리가 저지른 2번의 실수가 2실점으로 이어졌다. 쉬운 실수를 최대한 하지 않아야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6월 A매치 기간 동안 한국은 잦은 실수를 범해 고전한 경우가 많다. 지난 2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몇차례 수비에서 나온 범실로 5골을 내줘 1-5로 완패했다.
한국을 2002 한일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브라질전에 대해 “실점한 골들은 실수가 빌미를 제공했다. 이런 세밀한 부분에 대해 대응하고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세계적 강팀인 브라질을 상대해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실수하면 위험한 상황을 맞이한다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다. 특히 골문 주변에서 실수는 치명적”이라고 조언했다.
다행히 아직 본선까지 5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그때까지 더 많은 실전과 훈련을 통해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14일 열리는 이집트전과 9월에 진행될 2번의 A매치는 한국에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히딩크 전 감독 역시 “강팀과 평가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