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은 1일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의 압승이 굳어지자 안도감을 나타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권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탈환이 유력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동력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KBS와 MBC, SBS 등 방송 3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제장 중 10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와 대전, 세종 세 곳은 예상 득표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일단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대선 실제 득표율과 거의 유사했단 점에서 이 세 곳의 실제 결과도 출구조사와 일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17곳의 광역지자체장 중 최대 13곳을 국민의힘이 가져가게 된다. 민주당 승리가 유력한 4곳은 전남과 전북, 광주, 그리고 제주로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들이다. 사실상 여당의 ‘압승’이란 분석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와 180도 다른 결과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후에 실시된 선거에서 민주당은 14곳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보수 텃밭인 대구와 경북 2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대통령실은 여당이 사실상 ‘압승’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자 고무된 분위기 속에 더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홉곳 플러스 알파로 봤는데 열 곳 플러스 알파가 됐고, 그 알파도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렇게 끝난다면 국정운영동력을 얻는단 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들도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상기된 표정이 역력한 모습이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의 연장선,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호감 상승이 여당 ‘압승’이란 결과로 이어졌다는 내·외부 분석에 기초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부정층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청와대 이전, 한미 정상회담, 출근길 질의응답으로 대표되는 언론과의 스킨십, 광주 방문, 여론의 비판을 수용한 여성 장관 지명 등 새로운 대통령상(像)을 보여준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지방선거로 확인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로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지역균형발전은 보다 수월하게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쪽에서는 ‘자만’을 경계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중앙과 지방 권력을 확보했지만 국회는 여전히 ‘여소야대’ 상황을 인식해야 한단 것이다. 자칫 연속 승리에 도취해 2년 후 치러지는 총선을 그르치면 지금까지의 승리가 빛바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의회주의자로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비판을 수용하고 고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윤 대통령 스타일대로 국정을 충실히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