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큰손들이 미국의 상업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 큰손들이 중국 왕서방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서 한국 자금의 투자규모는 15억6000만 달러(약 1조 7266억원)로 해외자본투자비중 가운데 8.6%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억4000만 달러(해외자본투자비중 3.7%)보다 25.8% 늘었다.
한국 자금이 올해 미 상업용 부동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캐나다, 독일에 이어 세번째로, 지난해 10위에서 7계단이나 올라왔다.
한국의 한 투자회사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사무실 건물 3개를 1억6000만 달러(약 1771억원)에 매입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WSJ은 전했다.
또 다른 한국 투자운용사는 지난달 뉴저지주에 있는 건물을 매입했으며 구매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에 10년간 임대하는 시애틀의 6억 달러(약 6641억원) 빌딩의 경우 응찰자 12곳 중 한국 자금이 4곳이나 됐다.
한국 자본은 유럽과 달리 도심뿐 아니라 교외 지역의 건물들도 사들이는 특징이 있다. 또 달러 약세 추세도 미국 상업부동산 투자에 유리한 여건인 동시에, 한국 국내에서 건물 투자 수익 전망이 예전 같지 않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신기림기자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