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목 부상을 털고 돌아온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엔 3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신유빈을 향한 여전한 관심과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신유빈은 27일 인천 대한항공 탁구단 훈련장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유빈은 지난해 11월 세계선수권 도중 손목 골절 부상을 당헸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포기하면서 재활에 집중했다.
약 4개월의 재활 후 다시 탁구대를 잡은 신유빈은 오는 5월1일 오후 2시 WTT 피더 프리몬트 2022 시리즈 참가를 위해 미국 프리몬트로 출국, 본격적인 복귀 무대를 준비한다.
한동안 무대에서 떠나 있던 신유빈이지만,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이날 대한항공 탁구 훈련장에는 약 30여명의 많은 취재진이 몰려 20202 도쿄 올림픽 스타였던 ‘삐약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신유빈은 체육관에 자리한 많은 취재진을 보자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며 한동안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했다. 이어 “이런 인터뷰가 너무 오랜만이라 적응이 안 된다. 복귀를 하려니 올림픽 경기보다 더 떨린다”고 했다.
수많은 방송 카메라들 앞에 선 신유빈은 조언래 대한항공 코치와 일대일 게임을 통해 조금씩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신유빈은 초반 “너무 떨려서 훈련을 못하겠다”며 연신 어색해했다. 하지만 훈련이 계속되자 이내 눈빛이 돌변, 강력한 스매싱으로 점수를 내기도 했다.

신유빈은 이번 부상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올림픽 이후에도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는 등 한창 컨디션과 기세가 좋았던 신유빈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신유빈의 표정은 대체적으로 밝았다. 신유빈은 “재활 기간 동안 내가 탁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다시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리면 좋은 결과를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의젓하게 답했다.
조 코치 역시 “선발전을 나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다면 오히려 (신)유빈이가 괴로웠겠지만, 아예 그럴 수 없다는 몸 상태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건 덜했다”고 신유빈의 상태를 전한 뒤 “앞으로도 너무 큰 욕심 부리지 않고 WTT 피더 프리몬트 2022 등 현재 몸 컨디션에서 해낼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록 아시안게임은 불발됐지만 수확도 있다. 신유빈은 손목을 쓰지 않기 위해 한동안 아예 탁구대 자체를 잡지 않았다. 그 시간을 상체와 하체 웨이트에 집중했다.
그래서 근육량이 놀라보게 늘었고, 힘도 더 생겼다. 신유빈 스스로도 “근력이 커져서 파워가 더 생겼다”고 만족해했다.
조 코치는 “유빈이가 요즘 웨이트에 힘이 많이 붙었다. 스쿼트에 무게를 100㎏까지 달고 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탁구를 하는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깨닫는 성찰의 시간도 얻었다.
신유빈은 “복귀가 실감이 난다. 훈련보다 인터뷰를 할 때 더 땀이 나더라”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부상 기간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준 덕에 잘 돌아올 수 있었다.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