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활성화를 공약한 가운데 단지들은 재건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본신도시에서는 첫 예비안전진단 신청 단지가 나왔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한라주공4단지 1차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전날 군포시청에 예비안전진단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청은 준비위와 관련 일정을 협의 중이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단추로, 예비안전진단-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 순서로 이뤄진다. 전부 통과해야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 등 본격적인 사업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한라1차는 지난 15일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주년을 맞이했다. 준비위에 따르면 단지 용적률은 115%로 낮고 가구 당 대지 지분도 약 17평으로 높아 주민들이 수년 전부터 재건축 사업 추진 의지를 다져왔다.
김창원 추진준비위원장은 “접수 당시 주민 동의율이 39%로, 생활 환경 개선에 대한 주민 열의가 높아 1기 신도시 중 최초로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1248가구에서 약 1900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앞두고 신고가도 이어졌다. 지난달 이 단지 전용면적 41㎡는 5억9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같은 달 전용 51㎡도 7억28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2억원 오른 값이다.
거래량도 늘었다. 올해 1월1일부터 전날까지 한라1차 매매 거래는 총 50건으로, 경기도 아파트 단지 중 6번째로 많았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조만간 안전진단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당선인 공약인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촉진특별법으로 용적률 상향,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개편까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집값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2주(11일 기준) 산본 신도시가 있는 군포시 아파트값은 0.01% 올라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도 0.01% 올라 1월24일 이후 11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산 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도 지난주 대비 0.01%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차기 정부에서 정비사업 활성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관련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1기 신도시는 특별법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신축으로 변모할 것이란 기대가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