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세 속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전쟁 뒤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는 와중에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주요 선진국 대비 하향폭은 제한적이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19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지난 1월 전망치(3.0%)보다 0.5%포인트(p) 낮췄다.
하향 조정폭은 미국(0.3%p)보단 크지만 독일(1.7%p), 이탈리아(1.5%p), 유로존(1.1%p) 등 주요 국가보다는 작았다.
IMF의 이번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3.1%)와 한국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투자은행(IB) 평균(3.0%),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무디스(2.7%)보다 낮고 S&P와는 같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올 1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거한 2020~2022년 3년간 평균 성장률은 1.85%로 주요 선진국과 비교 시 미국(1.92%)에 이어 2위다.
2020~2023년 4년간 평균 성장률(2.11%)은 주요 7개국(G7)과 비교할 때 가장 높았다.
한국경제는 지난해 가장 먼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올해는 미국에 이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가, 내년엔 미국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3.1%)보다 0.9%p오른 4.0%로 조정됐으나 주요국 대비 상승폭은 작은 편이다.
기재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 등 영향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 노력으로 일부 상쇄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IMF는 세계경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4%에서 3.6%로 0.8%p나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소폭 상승할 전망이나 올해의 하락을 상쇄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번은 IMF 기준 전쟁 영향이 본격 반영된 첫 전망으로, 공급망 훼손과 인플레이션 등이 보다 심화됐다고 분석한 것이다. 통화정책 정상화와 재정지원 축소, 중국 성장둔화, 코로나19 재확산 및 변이 가능성도 주요 하방리스크로 거론됐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기존보다 0.6%p 낮췄고, 신흥국은 기존 전망치보다 1.0%p 낮춘 3.8%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은 선진국은 기존보다 1.8%p 올린 5.7%, 신흥국은 기존보다 2.8%p 높인 8.7%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5.0%로 지난해 10월 전망치(3.6%)에서 대폭 하향조정됐다.
IMF는 전쟁 악화, 유가·식품가 폭등을 비롯 높은 인플레이션 등 하방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공급망 훼손, 기대 인플레 상승, 긴축적 통화정책 등으로 지난해 대비 내년 2.0%까지 하락하는 부정적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에 IMF는 국가별 상황에 맞는 유연한 재정·통화정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채관리를 위한 코로나19·전쟁 취약층 지원축소는 신중하되 가계소득·기업대출을 선별지원하고 세원 확대 등 중기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라고 권고했다.
선진국 통화긴축에 대응하기 위해 신흥국의 금리인상 확대도 고려하고, 글로벌 과세 공조와 함께 탄소가격설정·탄소감축 목표 상향 등 기후변화대응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