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장애인 단체가 ‘4·20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42주년을 맞아 양동시장역 휠체어 리프트 철거와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했다.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차연)는 18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양동시장역 3번 출구에 있는 휠체어 리프트를 하루 빨리 철거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장차연은 “광주시는 2002년 양동시장역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설치를 ‘계획 중’이었다”며 “지상 인도 폭이 좁아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20년째 여전히 설치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휠체어 리프트는 추락 등 사고가 제일 크게 발생하는 ‘살인 리프트'”라며 “엘리베이터 하나 설치할 공간을 확보 못하면서 지하철 2호선 공사는 매일 지속된다. 엘리베이터 타는 것보다 2023년 12월에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는 걸 기다리는 게 빠르겠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광주시는 지하철 2호선 건설 등을 전부 ‘교통 복지’ 명분으로 추진했다. 무등산 정상 케이블카 역시 ‘교통약자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며 “15년째 스스로 만든 저상버스 도입도 지키지 않으면서 더는 장애인과 이동 약자를 내세우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동시장역 3번 출구 휠체어 리프트 철거 △조속한 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비롯해 기독교협의회인권위원회, 나눔장애인자립센터, 청년유니온 등 약 40개의 시민단체가 ‘4·20광주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의 이름으로 함께했다.

단체는 오전 10시 양동시장역에서 거리행진을 시작해 오후 2시 광주시청 앞으로 이동한다.
광주시청에서는 각 정당의 광주시장 후보에게 ‘광주시 장애인 권리 정책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981년 UN총회에서 ‘세계 장애인의 날’ 선포 이후 우리나라는 매년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해 기념사업 등을 이어오고 있다. 장애인 단체들은 이날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표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