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까지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가운데 아직 발표하지 않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새 정부 출범 고용부의 경제부처 전환이 유력한 상황에서 윤석열 ‘경제원팀’ 구성의 마지막 조각인 두 부처가 남은 셈이다.
당선인 측은 두 부처의 장관 인선이 미뤄진 것에 대해 “아직 인사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혀 지명에 다소 부담이 있는 정치인 출신 또는 안철수계 인사의 입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법무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외교부, 통일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까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당초 이날 고용부와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도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발표에서는 제외됐다. 당선인 측은 “(두 부처는) 아직 인사 검증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라며 “검증이 끝나는 대로 빠르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후 사흘 만에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지명했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2번에 걸쳐 최소 7~8명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농식품부와 고용부 장관 후보자 검증이 늦어지면서 전체 일정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나머지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 검증이 늦어지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검증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시 국무위원 공백을 만들지 않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청문회 등 일정상 두 부처 장관 후보자는 이번 주 중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고용부 장관 후보군에는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와 함께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된다. 김 명예교수는 2012년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근로시간면제심위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유 의원은 한국노동연구원과 중앙노동위원회 등에 몸 담은 당내 몇 안되는 노동전문가로 꼽힌다.
농식품부 장관으로는 관료 출신인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정 전 농촌진흥청장은 2013년 박근혜 정부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서 농수산식품비서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농진청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12년간 농해수위 상임위 활동을 이어온 4선의 중진인 홍 의원은 정치인이지만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경력도 있어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언급된 후보군과 다르게 안철수계 인사가 내각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차 내각 발표에서도 안철수계 인물이 모두 배제되면서 공동정부 구상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윤 당선인이 달래기용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부처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 부처 수장에 임명될 경우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긴 호흡을 갖고 행정을 이어갈 장관을 원하는 의견도 있는 만큼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