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1분기(1~3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등 마이너스 요인이 있었지만 프리미엄 가전 매출 증가에 힘입어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022년 1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21조109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8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번 1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매출(21조87억원)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기존 1분기 실적 중 최대였던 전년 동기(18조8095억원)와 비교하면 2조3000억원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기존 분기 기준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1조7673억원)를 경신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9조8819억원, 영업이익 1조355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망치보다 1조원 넘게, 영업이익은 5000억원 가까이 많다.
일시적인 특허 수익이 포함되면서 영업이익이 예상을 뛰어넘었다. LG전자 측은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에는 반영되지 않은 일시적 특허수익도 기타 부문 수익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같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위로금 등 일부 비경상 비용은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가전·TV 사업이 영업이익을 견인하면서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H&A(가전) 부문과 HE(TV)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을 각각 7조9170억원, 4조3750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오브제 컬렉션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구매력이 큰 북미 지역의 가전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률도 커졌다는 것이다.
매출이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등 영업이익에서의 마이너스 요인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H&A 부문과 HE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970억원과 327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각각 344%, 101%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자동차 전장 사업의 적자도 축소되면서 힘을 보탰다. LG전자 VS(전장) 부문은 지난해 연간 93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증권업계는 1분기 VS 부문의 영업손실이 약 200억~4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전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및 물류비용 부담은 2분기에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LG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