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어원이 최근 우크라이나 지명과 인물명의 표기에서 우크라이나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되 러시아어 발음를 관용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언론이 ‘우크라’라고 줄여 표현하는 것에 대해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면 무방하지만 ‘우크라이나’를 권장한다고도 4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명·인명의 한글 표기는 지난 1일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이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의 지명이 침략국인 러시아의 발음으로 한국에서 표기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아픔”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계기로 우크라이나의 지명을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 주실 것을 간청드린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어 한글 표기에 대한 답변 자료를 정리해 공유했다.
해당 자료에는 우크라이나어 표기를 원칙으로 하고 러시아어 표기를 관용으로 허용한다고 돼 있다. 또한 정부·언론 공동 외래어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확정 표기를 밝히겠다며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표기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키예프’는 ‘키이우’로, ‘하리코프’는 ‘하르키우’로, ‘리비프’는 ‘르비우’ 등으로 우크라이나 발음으로 표기한다.
다만 ‘마리우풀’ ‘크라마토르스크’ ‘오데사’ ‘루츠크’ 등은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 발음이 동일하기 때문에 현재 표기하는 대로 쓴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를 ‘우크라’라고 표기하는 것에 대해 “소통에 지장이 없다면 써도 무방하다”며 “다만 원론적으로 우크라이나라고 표기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