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부인 김혜경씨 부친의 고향인 충북 충주시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박달재 밑이 바로 제 처가”라며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하고 있다. 2022.2.24/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충북과 강원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충북에서는 자신이 충청의 사위임을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했고, 강원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안보관을 비판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전날(23일) 1박2일간의 충청권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이날 장인의 고향인 충북 충주시 산척면을 방문했다.
‘충청도의 이 서방’을 자처한 이 후보는 큰절로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아내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이 처갓집 어르신들에게 큰절 한 번 올리겠다”며 “제 처가댁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같은 것 말고 확실히 도움 되는 것으로 잘 챙겨드리겠다”고 말했다.
사드 추가배치를 언급한 윤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애창곡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하며 충주 시민에게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룸살롱에선 술을 잘 안 먹다 보니 노래는 잘 못 한다”고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정치 아니겠냐. 국민이 즐거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저를 던질 자신이 있다”고 했다.
또 “언제나 사람이 되돌아와서 사는 행복한 동네가 되면 좋겠다”면서 자신의 ‘농촌기본소득’ 공약을 소개하며 “농촌에도 희망이 있는, 지방도 희망을 가지는, 어렵게 살긴 했지만 희망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유세와 달리 이 후보는 이날 산척면에서는 유독 격의 없는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따뜻한 햇살에 호감 가져주시는 처가댁 분들을 보니 축 늘어지고 있다. 씨암탉을 먹고 안방에 다리를 뻗고 누워있는 것 같다”며 “언젠가는 농촌으로 되돌아가고 싶은데, 처가댁으로 올까요, 제 아내 고향으로 올까요. 제 아내 고향으로 가는 걸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에 지지자들도 선물 보따리로 화답했다. ‘동네 장모’라는 한 어르신은 이 후보에게 황금색 스카프를 걸어줬고, 또 다른 지지자는 달걀을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충주 유세를 끝으로 충청권 일정을 마무리한 이 후보는 강원도 원주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안보 이슈에 민감한 강원에서는 윤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원주 유세에서 “조금 전에 보니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개시된 모양이다. 지구 반대편, 우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그 나라에서 전쟁이 났는데 우리의 주가가 떨어진다. 우리 경제가 위험하게 느껴진다”며 “경제는 안정 속에서 성장하는 거다.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미래가 불안하면 투자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안 그래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니 지정학적 리스크니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똑같은 주식인데 다른 나라보다 60% 평가절하된다”며 “전쟁과 위기는 경제를 망친다. 지도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평화가 곧 경제라는 점을 강조한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 선제타격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에 자꾸 선제타격 겁을 줘서 한반도 군사 위기가 고조되며, 사드 논쟁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봤나.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도 경제가 나빠지는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 실제로 경제가 어떻게 되겠나”고 윤 후보의 안보관을 지적하며 “안보 불안을 조성하면 보수에게 표가 온다는 과거의 미신이 있었다. 그 미신을 (윤 후보는) 믿는 거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도 중책에 불과하다. 진짜 상책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 이 선택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경제와 안전과 평화와 여러분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