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예림(수리고)이 “큰 실수가 없어 다행이지만 점수가 더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면서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만족할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15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27점과 예술점수(PCS) 32.51점을 획득, 총점 67.78점을 기록했다. 김예림은 연기를 마친 24명 중 4위에 자리, 상위 25명만 나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김예림은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마지막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점수가 깎인 것 같아서 아쉽다. 그래도 큰 실수 없이 마쳐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예림은 연기를 마쳤을 때 기준으로 중간 선두에 올랐을 만큼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예림은 “완벽한 연기를 하지 못했기에 솔직히 높은 점수를 기대하진 않았다. 다만 큰 실수가 없었던 만큼 (받은 점수보다는) 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면 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기록으로 그는 김연아(2010 밴쿠버 78.50점·2014 소치 74.92점)에 이어 한국 여자 피겨 선수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기록했다. 2018 평창 대회에서 67.77점을 받은 최다빈을 0.01점 차로 제쳤다.
김예림은 “(최다빈의 점수를 넘겠다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면서 “좋은 경기를 해서 시즌 최고점, 나아가 개인 최고점을 올림픽에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대했던 ‘꿈의 무대’ 올림픽에서 위축된 모습이 전혀 없었던 김예림은 “(올림픽이 다른 무대와)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더 경험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긴장이 많이 됐다. 대신 너무 힘들거나 적응을 못할 정도로 어렵진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김예림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를 깔끔하게 성공, 이어진 동작까지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김예림은 “연습에서 첫 점프 난항을 겪었는데, 본 무대에서 완벽하게 수행했다. 내 스스로 리듬이 생겼다. 다음 수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이어가려고 했는데, 마지막 점프에서 수행을 잘했어야 했다. 그 부분이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김연아를 우상으로 삼고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채택한 노래도 김연아가 추천해줬다.
김예림은 김연아에게 따로 메시지를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어제 끝까지 파이팅하라고 응원 문자가 왔는데 큰 힘이 됐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아쉬웠던 부분을 신경써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