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단일 시즌 V리그 최다 승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까지도 1승만을 남겨뒀다.
현대건설은 3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7 25-22 25-12)으로 눌렀다.
현대건설은 양효진(17득점), 야스민(14득점), 정지윤(11득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블로킹 싸움에서 15-5로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승점 74(25승1패)을 기록하며 역대 V리그 여자부 최다 승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여자부 최고 성적은 2012-13시즌 IBK기업은행이 작성한 승점 73(25승5패)이었다. 현대건설은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개막 후 12연승을 달리다가 지난해 12월7일 한국도로공사에 일격을 당했다.
그러나 연패 없이 지난해 12월11일 GS칼텍스를 3-1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13연승을 질주했다.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현대건설이 1승을 더하면 여자부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GS칼텍스가 2009-10시즌에, 흥국생명이 2019-20시즌과 2020-21시즌 등 두 시즌에 걸쳐 14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공교롭게 2월4일 열릴 현대건설의 다음 경기 상대는 GS칼텍스다.
지난 18일 IBK기업은행을 제물 삼아 17연패에서 탈출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첫 연승에 도전했으나 13일 만에 가진 경기에서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엘리자벳이 18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2세트가 분수령이었다. 1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엘리자벳을 중심으로 펼친 페퍼저축은행의 반격에 고전했다. 21-19로 앞서다 양효진의 공격 범실과 상대의 서브 득점 등으로 21-22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작전 타임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고, 정지윤이 이한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이어 야스민과 이다현이 엘리자벳의 공격을 연이어 막아내며 흐름을 바꿨다. 그리고 야스민의 공격으로 2세트를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한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의 5연승을 저지하고 최하위를 탈출했다.
삼성화재는 31득점(공격성공률 59.57%)을 올린 카일 러셀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0(32-30 25-19 25-23) 승리를 거뒀다.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이 벌어졌다. 삼성화재는 러셀과 황경민을,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최민호를 앞세워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뒷심이 더 강했다. 삼성화재는 30-30에서 황경민의 오픈으로 앞서간 뒤 황경민의 재치 있는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잡은 공격 기회에서 한상길이 마무리를 지었다.
1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 중반까지 11-11로 맞섰다. 그러나 러셀의 공격이 통하면서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벌렸다. 삼성화재는 13-12에서 한상길의 속공과 러셀의 3득점을 묶어 17-12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24-19에서 황경민의 퀵오픈으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흐름은 삼성화재로 넘어갔다. 삼성화재는 23-21에서 허수봉의 백어택이 빗나가면서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이후 신장호의 서브 범실과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으로 24-23, 1점 차로 쫓겼지만, 황승빈의 공격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