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예고한 수원 삼성의 베테랑 염기훈(39)이 80골-80도움 달성 그리고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멋지게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염기훈은 25일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시즌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은퇴를 예고한다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팬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어느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을 멋지게 끝내고 싶다는 마음에 동기부여가 강하다”고 말했다.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염기훈은 2006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울산 현대를 거쳐 2010년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프로 통산 77골-110도움을 기록, 은퇴한 이동국(222골 77도움)도 달성하지 못한 ’80골-80도움’을 앞두고 있다.
염기훈은 80-80 클럽 가입과 함께 ‘라이언 킹’ 이동국(전 전북)이 했던 것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종종 동국이형처럼 은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도 우승컵을 들고 떠나고 싶다. 최고의 순간에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고 전했다.
대기록까지 단 3골이 남은 상황도 의지를 키우는 배경이다.

그는 “팬들의 마음도 잘 알고 있고 나도 확실히 (올해는)하고 싶다”며 “기록은 정말 욕심이 난다”고 설명했다.
염기훈은 “80-80 기록을 달성하고 싶은 팀”에 대한 질문에도 솔직한 답을 내놨다.
그는 “수원에 와서 FC서울과 라이벌 구도였다. 슈퍼매치를 통해 많이 울기도, 웃기도 했는데 (80-80)기록은 서울전에서 프리킥 골로 넣고 싶다”고 웃었다.
프로 17년 차인 그는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2016년 수원FC에 4-5로 패한 것을 떠올랐다.
염기훈은 “당시 경기를 지고 팬들 앞에 섰던 것이 내겐 굉장히 충격이었다”며 “팬들도 힘들었을 텐데 후배들에게 그러한 모습을 다시 보이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육성 응원이 금지된 상황에서 마지막 순간만큼은 팬들의 멋진 응원가를 들으며 떠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가 길어져서 육성 응원이 금지됐는데, 마지막 날에는 내 응원 콜을 받으며 은퇴하고 싶다. 응원 콜이 너무 그립다. 2년 가깝게 못 들었는데 끝날 때는 육성 응원 금지가 해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