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대 대선을 56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정책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동산 등 당면 과제부터 공정, 성장 등 미래 비전과 관련한 ‘메가 정책’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그에 못지않게 두 후보 간 ‘생활밀착형’ 공약들도 관심을 끈다.
다만 일각에선 넘쳐나는 메시지와 채널로 인해 혼선을 빚는 모습과 함께 공약 베끼기, 공약 홍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의 생활밀착형 공약시리즈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중대형 공약과 별개로 정책 경쟁을 위해 작지만 관심 높은 정책을 소확행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시작으로 어느덧 44개에 달한다. 최근엔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어 애초 계획했던 40여개보다 공약 숫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시행한 정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공약을 담은 ‘명확행'(이재명의 확실한 행복)과 함께 공보단 차원의 ‘소복소복'(소시민의 행복, 소소한 행복), 부동산 공약을 담은 ‘무한책임 부동산’ 등의 브랜드 띄우기에도 나섰다.
윤 후보는 새해를 맞아 지난 2일부터 ‘석열씨의 심쿵약속’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이 후보의 소확행과 유사하게 내 삶, 내 가족과 이어지는 생활 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선대위 내홍 수습 직후인 지난 7일부터는 ‘1일 1심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일부터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는 ’59초 쇼츠’ 영상도 활용하며 속도감을 높였다. 또 ‘국민이 묻고 인공지능(AI) 윤석이 답해드립니다’ 채널을 운영하며 2030 청년층과의 접점도 늘려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명칭과 플랫폼에 당내에서부터 혼선의 기류가 감지되기도 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명칭이 많아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명칭의 차이일 뿐, 세부적으로 다르다기보다는 유권자에게 효능감이 높고 생활밀착형 공약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후죽순으로 내놓는 ‘선심성 공약’을 우려하기도 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그때그때 특정한 계층이나 캐스팅보트만을 위한 공약이 주가 되다 보니 포퓰리즘 우려가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치평론가는 “이번 대선은 전통적인 이념 대결이라기보단 이익 대결의 성격이 짙다. 따라서 생활밀착형 공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면 결국 서로가 서로를 벤치마킹하게 되고, 큰 차별점을 못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