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물리 보안키 생성의 실마리를 자연에서 찾았다.
11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GIST 송영민 교수 연구팀이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에 존재하는 마이크로-나노 크기의 계층적 구조를 이용해 물리 보안키(Security Key)를 생성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통상 물리적 복제 불가능 소자(PUF)로 불리는 보안키 기술은 기존에는 복잡한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서 제작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제작된 PUF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실크 자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제작공정이 필요 없다.
자연계 실크 표면에 LED 빛을 조사하면 실크 내부의 나노 및 마이크로 크기의 계층적 구조로 인해 빛이 회절돼 랜덤한 위치에서 강하게 빛이 모이게 된다.
이를 이미지 센서에서 흡수해 전기신호로 변환하면 1과 0으로 이루어진 보안키를 생성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실크를 통해 생성된 암호키는 미국 국립표준연구소에서 제공하는 랜덤성 테스트에서 높은 재현성과 랜덤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실크 기반 물리 보안키는 사물 인터넷 기기 보안 인증 소자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전송 및 저장에 대한 암호화 키(Key) 생성 응용 등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영민 교수는 “자연계 실크에도 인간의 지문과 같은 고유의 암호키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 첫 사례”라며 “복잡한 공정 없이 자연에 있는 그대로의 물질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11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