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지방선거 국민의힘 대전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잇달아 지난해 연말 정부의 특별사면 대상에서 빠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선택 전 대전시장에 대한 사면의 당위성을 설파하며 옹호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5일 신년 인사차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권 전 시장을 언급하며 “사면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권 전 시장 사면에 대해 시민들의 기대가 컸지만 사면이 안 돼 의외였다”며 “내부적인 갈등이 있나 막연하게 짚어보지만, 사면이 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생각이 모아지면 삼일절 특사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이장우 전 국회의원도 지난 4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권 전 시장이 사면에서 제외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전 의원은 “저와 정치적 입장은 달리하지만, 권 전 시장이 제외돼 분통이 터진다”며 “이 정권이 대전발전에 공헌하고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권 전 시장과 대전·충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명백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전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장, 법무부장관, 5선 국회의원도 권 전 시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궁금하다”며 “대통령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대전의 정치발전을 위해 이런 좋은 분들이 사면에 포함돼야 한다고 거꾸로 주장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당(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당은 달리하더라도 권 전 시장같은 경우에는 1차 사면 대상에 반드시 넣어서 정치력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잇달아 민주당 소속 권 전 시장의 사면을 드러내놓고 언급한 데 대해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면 제외에 실망감을 드러낸 권 전 시장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 깔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권 전 시장의 최측근인 김종학 전 대전시 경제협력특보는 사면에서 제외되자 지난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별로 역할도 없었지만 어디든지 여기보다 나쁘겠나”라는 글을 올려 민주당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김 전 특보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당에선 아쉬울 때는 표를 달라, 도와달라고 하는데 이런 대접을 받을 거면 더 이상 민주당에 있을 필요가 없고, 민주당을 위한 나의 역할도 없다고 본다”며 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친 권선택계로 알려진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은 김 전 특보의 페이스북 글에 “미련이 없어진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고, 민선6기 권선택 대전시장 시절 시장과 호흡을 맞췄던 백춘희 전 정무부시장도 “왜 사면을 안 해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해 권 전 시장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2017년 11월 민선 6기 대전시장직을 상실했던 권 전 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12월 24일 단행한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면에서 제외되자 권 전 시장은 “나를 사면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왜 사면 대상에서 탈락했는지 궁금하다”고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권 전 시장이 매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돼 권 전 시장은 물론 지지자들이 당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항간에는 패키지 탈당 얘기도 나오고 있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지방선거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권 전 시장과 지지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