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각 사의 올 1~3분기 실적과 국내 증권사 10여곳이 추정한 올 4분기 실적 평균치를 더한 분석 결과다.
바이오시밀러 등을 연구개발하는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한다. 해외 판매사업을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판매 순항에 힙입어 올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수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 4분기 추정 매출 평균치는 셀트리온 매출 581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523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올 1~3분기 실적과 합치면 연매출이 역대 최대 수준인 각 1조9457억원, 1조7191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액은 셀트리온 1조849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조6276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의 올 한해 영업이익도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나왔다. 증권사들이 분석한 셀트리온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2174억원이다. 연간으로 확대하면 사상 최대인 7792억원이 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은 4분기 775억원, 연간 2099억원의 평균치가 나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셀트리온 712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3621억원이었다.

국내 총 13개 증권사 중 올해 셀트리온의 실적을 가장 높게 추정한 곳은 신한금융투자의 이동건 애널리스트였다. 그는 셀트리온이 올 4분기 매출 6988억원, 영업익 257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건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고마진의 트룩시마 매출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램시마의 국내 사이트(시설) 생산분의 판매 비중 확대로 매출원가율이 개선됐다”며 “4분기부터 진단키트 매출이 큰 폭으로 반영되며 고 성장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트룩시마와 램시마는 각 오리지널약 리툭산(혈액암·류머티즘관절염)과 레미케이드(염증성장질환·류머티즘관절염)의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제제 복제약)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액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6089억원을 예상하며 가장 높은 추정치를 내놨다.
한 애널리스트는 12월 9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한 유럽 공급 발표 이후 이 같은 전망치를 제시해 다른 애널리스트보다 비교적 높은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건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4분기 (렉키로나) 유럽향 매출액이 초기 물량이었고 향후 유럽을 비롯한 진출 국가 수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판매 성과에 따라 매출 추정치는 추가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렉키로나 유럽 진출…확진자 증가로 공급 가속화
렉키로나는 지난 11월 유럽서 승인권고를 받은지 이례적으로 하루만에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판매 국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렉키로나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앞서 렉키로나 공급 계약을 맺은 유럽 9개 국가에 대한 초도 물량 15만바이알(5만명 투여분) 선적을 완료한 바 있다. 12월 9일 들어서 공급계약 체결 국가는 18개국으로 늘었으며, 이를 포함해 총 70여개 국가들과 렉키로나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월 안에 렉키로나를 약 1500억원 규모로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외에도 셀트리온이 페루 및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렉키로나 허가(조건부)를 받아, 글로벌 공급 물량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진단키트 수출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공시를 통해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와 맺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계약 변경을 알린 바 있다. 이를 통해 계약금이 당초 1673억원에서 2004억원으로 증가해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휴마시스사와 공동개발로 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키트 ‘디아트러스트(DiaTrust)’를 선보였으며 전문가용이 올 4월, 홈 테스트용이 10월에 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했다. 지난 9월에는 미 국방부 산하 조달청(DLA)과 최대 7382억 규모의 전문가용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진단키트 주요 공급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오시밀러, 격전지 미국시장서 점유율 지속 증가
이외 셀트리온의 주요 사업영역인 바이오시밀러도 꾸준히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인플렉트라’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는 램시마는 최근 1년 새 미국서 10% 이상 점유율을 높이며 성장세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램시마가 미국 보험사의 선호의약품 목록에 오른 것과 더불어, 바이오시밀러를 향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서 인플렉트라의 동일 성분 시장점유율은 올 3분기 기준 21.2%, 트룩시마는 23.8%, 허쥬마는 1.6%를 기록했다. 인플렉트라는 화이자가 판매 중이며,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테바가 판매하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오시밀러 허가 절차와 관련해 투명성 강화 및 개선을 지시했다. 하원의회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처방 시 환급율을 높이는 법안까지 발의되는 등 전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글로벌 임상3상에 진입해 있어 바이오시밀러가 앞으로도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