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내홍이 보수 텃밭 TK(대구·경북) 민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상승하는 등 TK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지역에서는 이같은 민심 변화 원인으로 선대위 갈등을 꼽고 있다. 선대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선대위 내홍이 수습될 경우 TK 민심도 안정되겠지만, 반대의 경우 민심이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4~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 37.6%, 윤 후보 35.8%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 대비 이 후보는 2.7%p, 윤 후보는 1.6%p 각각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TK 민심 변화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TK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에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도 TK에서 윤 후보는 53.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5.8%의 이 후보에게 27.5%p 앞섰다.
하지만 전주와 비교하면 두 사람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지난주 TK에서 윤 후보는 63.7%, 이 후보는 19.0%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윤 후보는 10.4%p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6.8%p 상승한 것이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44.7%p에서 27.5%p로 좁혀졌다.
이같은 민심 변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선대위 내홍이 꼽힌다. TK 지역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역 여론은 큰 변화가 없다”며 “선대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지역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지역 여론을 전했다.
이준석 당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TK 지역 또 다른 의원은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사퇴한 것에 대한 지역의 여론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TK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이 대표를 선택했지만, 최근 행보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TK 지역 또 다른 의원 역시 같은 분석을 내놓으며 “TK 민심은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선대위 내홍을 서둘러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선대위 내홍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이 대표 사퇴 이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중심으로 선대위가 재편되고 있지만, 이 대표와 일부 당내 인사들의 신경전을 계속되고 있다.
전날(27일)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는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는데,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는 당대표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 막중한 책임이 있다”라고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전했다.
3선 중진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를 ‘평론가’라고 비판했고, 초선 의원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행보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자신을 향한 비판에 반박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여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인 TK 민심 결집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계속된 내홍을 서둘러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