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을 고소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씨(32)가 대질조사를 마쳤다.
기씨는 이날 낮 12시1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한 뒤 오후 7시25분께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이날 기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A씨 측과 첫 대질조사를 진행했다.
기씨는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했고 결론이 빨리 났으면 좋겠다”며 “상대방은 제가 돈으로 매수했다는 등의 얘기를 하는데 결과가 나올 테니 길게 얘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이들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법무법인 현 변호사는 “서로 주장이 첨예하게 다른 부분에 대해 얘기가 있었다”며 “성폭력 행위 여부를 두고 주로 얘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서로 견해가 다른 부분에 대해 수사관이 물어봤고, 그에 대해 답했다”며 “절차상으론 거의 마무리 단계지만 조사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초등학교 시절 기씨의 축구부 후배인 A씨 등 2명은 2000년 축구부 숙소에서 기씨와 B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씨 측은 이들을 상대로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기씨는 고소인 조사 당시 “진실의 힘을 믿는다”며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기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이 철저히 조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씨는 5억원 상당의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기씨 측은 형사고소와 별도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