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서울시청)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21일 결정된다.
빙상연맹은 16일 심석희에 대한 공정위원회 회의를 21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연맹 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원회는 3시간가량 심석희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에 대해 논의한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심석희가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내년 2월4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앞서 빙상연맹은 양부남 연맹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2018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 당시 심석희가 대표팀 동료 최민정(성남시청)을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위원회는 지난 8일 2차 회의를 마친 뒤 평창 올림픽 당시 심석희가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한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 목적을 정확히 파악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징계 사유로는 인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부남 조사위원장은 당시 “심석희의 이 같은 행동이 최민정을 일부러 넘어뜨려 메달 획득을 방해하고자 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 보호 차원에서 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민 건 맞지만 자신의 레이스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당 행위를 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따라 고의 충돌 여부는 징계 사유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선수 출신, 변호사, 심판 등 7명이 참여한 조사위원회는 심석희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정위원회로 넘기고 활동을 마무리했다.
심석희의 고의 충돌 의혹은 지난 10월 심석희가 평창 올림픽 당시 한 코치와 나눴던 문자메시지 중 일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메시지에는 여자 1000m 결승에서 동료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리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이 담겼다. 또한 동료 선수 및 코치에 대한 욕설, 비하도 있었다.
이후 평창올림픽 당시 라커룸 불법 도청 의혹과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승부 조작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논란에 따라 심석희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돼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ISU 월드컵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조사위원회는 코치 및 동료 선수에 대한 욕설과 비하 의혹에 대해선 사실로 확인했다.
하지만 불법 도청 의혹과 월드컵 및 삿포로 대회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어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징계 수위에 따라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도 있다.






